KIA 타이거즈 이종범의 전성기때 닉네임은 '야구 천재' '바람의 아들'이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했던가!  이제 그의 나이가 마흔에 접어들었다. '노장'이란 말들이 지난해 은퇴 종용과 '정당당한 게임을 통해 살아남겠다.'는 그의 의지가 충돌했었다.

팀내 맏형으로서 신구 조화에 앞장서며 지난달 31일 LG와 경기서'야구 천재'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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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LG 김광수 투수로 부터 선제 타점을 올리며 타선에 선봉장이 됐다. KIA 팬들은 노란 막대 풍선을 흔들며 지난 시절 '바람의 아들'의 추억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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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팀플레이를 위한 정확한 보내기 번트로 진루타 성공. 맏형으로서 멋진 모습을 후배에게 선보이는 순간이기도 했다.

KIA는 이날 7회초까지 선발 구톰슨은 역투로 4-1 승리를 눈앞에서 두는 듯 했으나 LG의 뒷심은 무서웠다. 조인성의 투런 홈런으로 4-3. 이후 이대형의 역전 2루타로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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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KIA의 마지막 공격 9회초 박기남의 대타로 나온 이재주가 정말로 '재주'를 부리며 좌중간 안타로 동점.KIA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었다. 그 기세가 과거 '해태 타이거즈' 영광을 되찾는 듯 했다. 상황은 2사 2,3루 여기서 '야구 천재' 이종범이 타석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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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이종범,이종범...'쉴새없이 터져나오는 그의 이름. 이종범은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LG 마무리 우규민은 이종범에게 투스트라크를 잡으며 KIA 기세를 잠재울 태세였으나 바깥쪽 빠지는 볼을 절묘하게 받아쳐  텍사스성 안타를 만들어냈다. 결승 2타점.
 
이종범은 2루서 열광하는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제스처를 오랜만에 펼치며 감격해했다. KIA 팬들의 함성에 경기 종료 후에도 이종범의 이름은 잠실구장을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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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특권(?) 방송 인터뷰. '통산500 도루를 할수있었는데 왜 안했어요.' '광주팬들이 있는 홈에서 꼭할려 합니다.' 그의 간단한 대답에서 몇년간 하위권에 머물려 기쁨을 주지못한 '바람의 아들'의 배려였다고 생각된다.

Posted by 리마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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